평택
100년 전 여성예인들의 자취, 평택시 한국근현대음악관서 만난다
기사입력: 2020/10/21 [15:21]  최종편집: ⓒ 보도뉴스
김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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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 전 여성예인들의 자취, 평택시 한국근현대음악관서 만난다     ©평택시

 

BTS에 이어 블랙핑크가 빌보드 차트를 석권했다는 소식으로 떠들썩하다. 100년 전에도 지성과 미모, 예능을 겸비한 여성 대중예술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오는 30일부터 한국근현대음악관(평택시 한국소리터 내)에서 이른바 아이돌의 원류라 할 이들의 이야기와 자료를 접할 수 있게 된다.

 

한국근현대음악관이 보유한 2만여 점에 달하는 엽서, 사진 및 근대 도상자료들 가운데에는 5천여 점에 이르는 근대 여성 예인들의 엽서들이 포함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전문연예기획사라 할 수 있는 권번 출신의 장연홍, 왕수복, 선우일선, 김옥엽과 같은, 큰 대중적 인기를 누리면서 격동기 우리음악과 예술의 맥을 이었던 예인들을 만날 수 있는 자료들이다.

 

개관과 함께 1929년 평양기생학교 졸업생 9인의 사군자 합작도 「묵연(墨緣)」과 1920년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수차례 입선하는 등 서예에 뛰어났던 오귀숙(吳貴淑)의 작품도 공개된다. 이러한 유물은 일제강점기 전통예술 전반의 교육을 담당했던 당시 기생조합과 권번들이 엄격한 학칙과 졸업시험 제도에 따라 기생들에게 음악과 무용의 전문적 기량뿐 아니라 시문・서예・사군자・외국어 등과 같은 기본 교양을 가르쳐 그들을 여성예술인으로 양성해 냈다는 것을 증거한다.

 

이러한 자료들은 조선말 기생의 역할과 기여를 여성 예술가로서 재조명 하는데 촉매제가 될 뿐 아니라 시민들이 흥미롭게 근대사를 배우는 직접적인 교육자료가 될 것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어려운 시대의 그늘에 가려 폄하되어온 근대의 숨겨진 종합예술인들을 앞으로도 계속 재조명하여 민족음악의 전통예술을 지켜온 예인들의 삶을 가치있게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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