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우리 몸의 혈관, 소방통로를 확보하자
기사입력: 2016/12/08 [07:31]  최종편집: ⓒ 보도뉴스
한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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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소방서 화학119구조대장 박종찬    

2016년 11월 30일 새벽에 대구 중구 서문시장 화재로 많은 재산피해로 이어졌다.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좁은 통로와 화재에 취약한 상가구조가 대형화재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현대사회는 건축물의 대형화·밀집화와 유류·가스사용 등의 불에 잘 타는 가연물질의 급증으로 쉽게 대형화재로 돌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소방차가 화재현장에 빨리 도착해야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듯 소방통로 확보의 중요성을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은 한정된 도로에 늘어나기만 하는 차량으로 인하여 대로(大路)는 물론 뒷골목의 도로 사정도 대책이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더욱이 주택가, 아파트, 시장 등 어느 곳을 막론(莫論)하고 무질서한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의 긴급한 출동이 늦어지고 초기진화 시기를 놓쳐 소방대원을 곤란하게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소방통로는 단순히 말하면 소방차가 지나가는 길이다. 하지만 그 길이 막혀 있다면 우리 몸의 혈관이 막힌 것과 비견(比肩)할 수 있다. 혈관이 막혀 우리 몸을 순환하지 못하면 죽듯이 소방통로가 막혀 화재현장에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면 호스 등을 더 길게 펴야하고 그 만큼 시간이 지체되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져 개인적 손실뿐만 아니라 사회적 손실 또한 커진다. 우리 집 또는 이웃집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무질서한 주․정차 차량 때문에 소방통로가 막혀 소방차가 제때 화재현장으로 가지 못했을 경우, 그 엄청난 재산과 인명피해는 상상하기조차 끔찍한 일이다.

 

소방차 출동로(出動路)야 말로 ‘생명통로’인 것이다.

 

화재는 초를 다투는 급박한 일이다. 전쟁은 최후 5분이고 화재는 최초 5분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내 가정 내 일터가 소방차가 접근하기 용이(容易)한지 살펴보고 생활편의주의로 “잠깐인데 어때?”, “나 하나쯤이야?”, “남들도 하는데?”하는 안일한 생각에 우리 몸의 혈관인 소방통로를 막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고 불편하더라도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화재 등에 최소한의 소방통로 확보를 위해 수고로움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각종 재해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소방통로 확보’뿐만 아니라 긴급차량을 위한 ‘소방차 길 터주기’는 다소 불편이 따르지만 우리 가족과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작은 배려이자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참여방법임을 인식하고 많은 시민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

 

여수소방서 화학119구조대장 소방경 박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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