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낙원악기상가, 제주4.3 70주년 추모 전시 ‘잠들지 않는 남도’ 개최
그림책과 사진, 영상∙∙∙ 뭍에서 전시로 만나는 제주4.3
기사입력: 2018/04/02 [09:18]  최종편집: ⓒ 보도뉴스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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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들지 않는 남도' 포스터    © 낙원악기상가

 

- 331일부터 낙원악기상가 4층 전시공간 ‘d/p’에서 전시 개최

- 제주도와 육지의 작가 6명이 그림책, 사진, 영상 등 선보여

- 4 13() 오후 5, 작가와 함께 하는 아티스트 토크도 열려

 

세계 최대 악기상점 집결지 낙원악기상가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4 29()까지 낙원악기상가 4층 전시공간 ‘d/p’에서 제주4.3 70주년을 기리는 ‘잠들지 않는 남도-경계에 선 것들’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4월 한 달간 서울에 있는 6곳의 전시장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전시장마다 참여 작가와 세부 주제가 다르다. 낙원악기상가는 6곳의 전시공간 중 한 곳으로 참여한다.

 

낙원악기상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자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4층 유휴공간을 문화사업을 위한 공간으로 전환하여 예술 전시관인 ‘d/p‘를 마련했다. ‘이산낙원(discrete paradise)’의 약자인 ‘d/p’는 우주의 별들이 흩어진 채 각자 빛을 밝히며 하나의 성좌를 만들어내 듯, 다양한 개인들이 모여 그들 각자의 낙원, ‘우리들의 낙원을 만들어내는 공간이다.

 

전시공간 d/p’에서는 낙원악기상가에서 활동 중인 파견 예술인들의 작품을 모은 ‘2017년 예술인파견사업 아카이브전-낙원의 스피커전시회, 이원호 작가 개인전, 시민들이 낙원악기상가를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모은 아트워크샵-낙원에서 온 엽서등 주로 낙원악기상가와 관련된 전시가 열렸다. '잠들지 않는 남도-경계에 선 것들'은 낙원악기상가에서 열리는 최초의 외부 전시이며, 제주4.3을 뭍으로 끌어올려 널리 알리는 시도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  

 

'잠들지 않는 남도' 전시는 낙원악기상가 ‘d/p’를 비롯해 성북예술창작터, 성북예술가압장, 이한열기념관, 대안공간 루프, 공간41 등 총 여섯 군데에서 개최되며, 국내 작가 33명의 작품을 공간의 성격에 맞게 달리 구성할 예정이다. 낙원악기상가 ‘d/p’에서는 권윤덕, ()범준, 옥정호, 이승민, 이재욱, 임경섭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제주도 토박이 작가와 육지에서 생활한 작가들이 제주4.3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느낀 점을 표현한 사진, , 영상 등이 전시 될 예정이다.

 

그림책 작가인 권윤덕은 객관적인 고증을 거친 4.3의 역사적 사실에 소설적 요소를 더한 그림책 <나무도장>을 설치작업으로 전환하여 전시한다. 이승민 작가는 해방 시기 제주를 배경으로 4.3을 겪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일본과 제주의 관계를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범준 작가는 ‘빨갱이’라는 용어에 질문을 던지는 영상 <red-hunt>을 제작했다. 옥정호 작가는 4.3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작가의 퍼포먼스를 촬영한 <다랑쉬 무지개>를 출품한다. 이재욱 작가는 폭도로 간주되었던 사람들의 비극에 대한 사진 작품을 출품하고, 임경섭 작가는 한국전쟁 직후 경남 김해 지역에서 벌어진 학살 사건을 다룬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4 13() 오후 5시에는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가 열린다.

 

우리들의 낙원상가 관계자는 “낙원악기상가 4층 전시공간 ‘d/p’에서 처음으로 외부 주최 전시가 열리고, 그 전시가 마침 제주4.3 70주년을 기리는 전시회여서 더욱 뜻 깊게 생각한다""악기와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4.3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잠들지 않는 남도전시회에 대한 자세한 정보 및 프로그램 일정은 페이스북 페이지(https://facebook.com/sleeplessnamdo)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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