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119기고] 미각 중독의 위험
기사입력: 2016/03/03 [11:22]  최종편집: ⓒ 보도뉴스
박종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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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는 각종 요리 관련 TV 프로그램, 먹방(먹는 방송), 맛집 전문 SNS 등 음식과 관련된 콘텐츠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음식을 먹을 때 우리 몸은 단맛, 고소한 맛 등 특정한 맛을 느끼면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되는데, 이는 사람의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호르몬이다. 이 때문에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기분이 좋았던 그 느낌을 기억해 놓는 것이다. 하지만 먹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음식이라고 해서 한 음식만 고집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를 '미각중독'이라고 하는데, 미각중독은 영양 불균형뿐 아니라 인슐린 조절 기능에 문제를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편식에는 나이가 없다. 채소를 먹지 않는 아이뿐 아니라 달거나 짜고 매운 음식만 찾는 어른 등 편식하는 습관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편식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집착성 편식과 거부성 편식이다. 집착성 편식은 특정 음식만 먹으려고 하는 편식이다. 미각중독이 있으면 특정한 맛에 쾌감을 느끼므로 그 맛만 찾게 돼 편식이 생기는 것이다. 집착성 편식은 보통 비만의 원인이 된다. 거부성 편식은 먹기 싫은 음식을 거부하는 편식이다. 보통 맛의 만족감이 떨어지거나 음식에 대한 안 좋은 생각을 가져 발생하며 영양 불균형이나 저체중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미각중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밀가루나 설탕 등 정제된 탄수화물이나 혈당 지수가 높은 음식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게 된다. 빠르게 높아진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우리 몸에서는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분비를 늘리는데, 이 과정이 인슐린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겨 오히려 저혈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혈당이 낮아졌으므로 달거나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이 증상이 완화되는데, 이렇게 되면 또 다시 미각중독이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미각중독으로 인해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거부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만 더 많은 양을 먹게 돼 비만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어린이가 미각중독으로 인해 비만이 되면 더욱 위험하다. 어릴 때 형성된 입맛을 바꾸는 것도 어려운 데다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미각중독은 미각세포가 강한 자극을 받아 뇌의 신경세포에 전달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나타난다. 음식이 혀에 닿으면 감각신경을 통해 뇌에 맛이 전달되고, 뇌에서는 음식의 종류와 맛을 지각해 머릿속에 입력한다. 특정 음식을 먹고 싶을 때 머릿속에 저장된 정보가 연상되도록 학습하는 것이다. 따라서 미각중독을 개선하려면 의도적으로 새로운 맛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맛 중독이라면 당 지수가 낮은 음식을 먹고 식사할 때 섬유질이 많은 채소를 먼저 먹어 다른 맛을 입력해야 한다. 또 짠맛 역시 채소를 먼저 먹는 것이 좋고 젓가락으로 먹는 버릇을 들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젓가락으로 식사를 하면 국물을 덜 먹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담양소방서 삼계119안전센터 김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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