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독자기고]사이렌, 생명을 살리는 소리!
기사입력: 2017/05/10 [09:42]  최종편집: ⓒ 보도뉴스
박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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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소방서 소라안전센터 소방사 홍진우

재난현장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소방차 길 터주기훈련 사이렌이다. 사이렌 소리는 듣는 이 마다 제각기 느껴진다고 한다.

 

출동하는 소방관들은 현장에서 언제 발생할지 모를 불확실한 위험상황에 긴장하면서 방화복의 지퍼를 올리고 헬멧의 턱 끈을 조인다.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 현장에서의 소방 활동은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하며 사투를 벌이는 몸부림은 처절하기만 하다.

 

골든타임 5분은 심장이 멎었을 때 4~5분 이내에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생존률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처럼 화재가 발생하고 5분이 지나면 화재연소 속도가 급격히 빨라져 소중한 생명과 재산피해를 키우게 된다.

그만큼 5분이라는 시간은 응급환자 발생과 화재발생 현장에서는 생명과 같은 시간이다. 골든타임 5분을 지키기 위해서는 긴급차량 길 터주기와 같은 일반시민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교통량이 증가하고 불법 주정차가 만연하면서 소방차 출동여건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또한 사고현장에서 구경하는 사람들과 다수의 기관과 취재진들의 무질서한 차량 부서로 인해 정착 필요한 소방차의 도착이 지연되면서 피해가 커지는 문제점도 있다.

화재나 긴박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소방관들은 어떻게 하면 한시라도 현장에 빨리 갈 수 있을까 촉각을 세우고 출동한다. 이때 사이렌 소리를 듣고도 소방차를 모른 체하고 양보하지는 않는 시민들이 없기를 바라지만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들이 버젓이 보이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재난현장 안에 내 부모님이,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가 안타깝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면 과연 소방차에서 울리는 사이렌 소리가 아무 의미 없는 소음으로 들릴까?

얼만 전 통학버스가 넘어지는 교통사고가 났을 때 달리던 차를 멈추고 많은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안에 갇혀 있던 아이들을 구조하는 장면을 볼 때면 이들을 의로운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또한 빨갛게 불 타오르는 화재현장에서 사람들은 안전한 곳으로 피신할 때 거꾸로 화마 속으로 진입하는 모든 소방관들을 영웅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30여 년 간을 현장에서 사투를 벌여 온 나도 사람들이 말하는 그 영웅이 아니다.

진정한 영웅은 소방차 출동 시 통행에 방해되는 불법 주정차를 하지 않는 사람, 소방차가 먼저 가도록 양보하는 바로 여러분이다.

 

여수소방서 소라안전센터 소방사 홍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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