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기고] 따뜻한 보훈복지! 서로의 믿음과 사랑이 없으면 함께 할 수 없다!
기사입력: 2017/06/26 [09:59]  최종편집: ⓒ 보도뉴스
이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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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지방보훈청 보훈섬김이 김숙자

  푸르른 5월이 지나고 여름 문턱에 젖어드는 호국보훈의 달 6월도 벌써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돌보는 ‘보훈섬김이’ 일을 시작한지도 벌써 7년 2개월이 되었습니다. 처음 국가유공자 어르신 댁에 방문할 때는 어떻게 모셔야 하고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몰라 적응하는데 힘이 들었습니다. 방안에 함께 있다는 게 서로 서먹하기도 하였으며, 또 어떤 어르신께서는 ‘필요가 없으니, 오지 말라.’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성심을 다해 집 안 청소, 식사 수발, 외출동행, 말벗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니 한 분 한 분 마음의 문을 열어 지금은 딸처럼 친절하게 잘 대해주십니다. 어르신들이 처리하기 어려운 행정처리 일도 도와드리면서 지금은 소통이 잘 되어 집에 갈 시간이 되면 ‘언제 또 우리 집에 오느냐.’며 다음 기약을 손꼽아 기다리신답니다. 이럴 때는 그동안 일하면서 힘들었던 것들을 다 잊어버리고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제는 어르신들과 함께한 시간만큼 눈빛만 봐도 무엇이 필요한지 알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은 근검절약이 몸에 베이신 분들이 많습니다. 깜깜한데도 환하다고 하신분이 계시고, 수돗물도 필요한 만큼만 나오게 해놓고 쓰는 어르신도 계시고, 추운데도 난방을 아껴서 사용하시고, 자녀가 손세탁하지 말라고 세탁기를 사다 드려도 손빨래하시는 어르신이 계십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지금의 세대들이 얼마나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고 저 또한 어르신들의 근검절약을 배워 생활속에서 그대로나오기도 합니다.

 

저는 항상 출근 전 마음을 다 잡습니다. 저로 인해 어르신들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고 저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눈에 아른거려 즐겁게 출근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볼 때마다 ‘보훈섬김이가 나의 천직이구나.’ 하면서 환한 웃음을 오늘도 연습하며 일과를 힘차게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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