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에 안 간 것이 아니라 못 간 거라고, 나도 가고 싶었단 말이다. 어떻게 그 세월 동안 졸업식장에 가지 않았다고 오해를 하며 살았을까 생각을 하면 서운하다”

“지금 내가 죽는다 하여도 어머닌 웃으며 잘 왔다고 반겨주실 것 같다. 죽어도 어머니를 하늘나라에서 만날 것을 믿기에 난 죽음이 두렵지 않다” -유창민(가명) 어르신 자서전 中-

 
자서전은 유명인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신월동 000 어르신( )를 비롯한 9명의 어르신들의 자서전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고이 간직해 온 어릴 적 사진을 시작으로 마지막 유언장까지 어르신의 인생이 한권의 책에 담겼다.

신월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동호)에서는 지난 1일(수), 어르신 웰다잉 프로그램 ‘종이에 인생을 담다’의 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참가 어르신 9명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어르신들의 자서전과 자화상, 활동사진을 공개했다. 

웰다잉프로그램 ‘종이에 인생을 담다’는 지난 10월,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한 후 14회기에 걸쳐 어르신들과 함께 하며 인생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글쓰기가 서툴고 표현을 어려워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신월복지관 청소년 봉사단이 함께 하며 어르신들의 일생을 되돌아보았다. 어르신과 청소년들은 매주 토요일이면 만나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알아가면서 인생의 순간들을 한 편씩 써내려갔다.

70~80년도 더 지나 아련한 어릴 적 살던 마을과 친구들이야기, 결혼과 출산, 이별, 잊지 못 할 기쁨과 아픔의 순간들을 되새겼다. 남은 인생의 버킷리스트와 자녀들에게 보내는 편지, 지금까지 차마 하지 못 했던 깊은 속마음까지 어르신들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민숙(가명) 어르신은 “관장님을 비롯한 복지관과 담당사회복지사에 너무 감사하다. 전시회를 통해 본 내 자서전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만남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을 밝혔다.

 
신월종합사회복지관 김동호 관장은 “어르신들의 자서전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어르신들의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에게 인생을 회고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더불어 앞으로의 시간들을 계획하고 다짐했을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청소년 아이들과 장년층들에게 삶의 지침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고 소감을 전했다. 신월복지관은 매년 어르신 웰다잉 프로그램을 통해 죽음에 대한 인식개선과 노후에 삶의 방향성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문의 : 신월종합사회복지관 (☎ 2605-8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