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산불예방, 자연에 지불해야 할 최소비용
기사입력: 2013/04/06 [13:42]  최종편집: ⓒ 보도뉴스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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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완연한 봄이 다가오자, 따사로운 햇살과 상쾌한 봄기운을 느끼고자 가까운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늘고 있다. 초ㆍ중ㆍ고 주5일제 수업과 주5일제 근무에 따른 여가생활의 일환으로 가족끼리 등산을 하거나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삼림욕 등을 통해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서 등 각양각색의 이유로 사람들은 산을 오른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루틴화된 생활에서 탈피하고자 산을 찾는 사람들 중엔 그 자유로움이 지나쳐서, 흥에 겨워서 조리도구 및 화기를 사용해 음주가무를 즐겨 다른 등산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추태를 보이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아무렇게나 담배꽁초 버리던 습관화 된 행동으로 산불이라는 인위적 재앙을 일으키기도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뽐내던 산은 그렇게 인간의 방종으로 한순간에 잿빛의 황량함으로 변해버린다.   

 이를 통계적으로 보면 최근 10년간(2003년~2012년) 연평균 47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그 중 봄철에 전체 발생건수의 81%인 38건이, 특히 3~4월에 발생 건수의 61.7%인 29건이 집중되어있다.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35%), 논ㆍ밭두렁 소각(27%)이 대부분이고, 주말에 전체 산불의 39%가 발생했다. 시간별로는 입산자가 많은 11~19시 사이에 전체 산불의 88%가 발생해 산불의 원인은 대부분이 산을 찾는 인간에게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자연이란 시시각각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있는 그대로의 멋을 풍길 줄 아는 몇 안 되는 친구이다. 일상적으로 다가갈 수 있기에 그 소중함을 잊고 지내지만 그 당연한 자태를 지켜주는 것이 산을 통해 자신만의 이득을 취하는 우리 인간들이 행해야할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 싶다. 산불예방, 거창한 것이 아니다. 쓰레기 불법 소각 행위, 담배꽁초 버리는 행위, 산림 내 취사 및 모닥불 피우기 등을 하지 않으면 된다. 어린아이라도 알고 있을 상식이고, 약간의 수고를 감수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다. 이는 법이 금지하고 과태료를 부과하기에 안하는 것이 아닌 산을 통해 이득을 취한 우리 인간들이 자연에 지불해야할 최소한의 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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