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119기고] 배변활동으로 알아보는 간 건강
기사입력: 2016/02/25 [09:15]  최종편집: ⓒ 보도뉴스
박종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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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어의들은 매일 임금의 대변을 통해 건강을 살폈다. 그만큼 건강의 척도가 되는 것이 대변이다. 일반적으로 배변 횟수는 1일 1회가 적당하다. 몸에 이상이 없다면 일주일에 3회 정도까지는 정상에 속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쾌변을 하느냐이다. 쾌변이라 함은 배가 막힌 느낌인 중압감이 없고 시원하게 완전히 배설되는 것을 말한다. 평균적으로 건강한 대변은 황금색을 띠고 굵기는 2cm 정도의 바나나 모양에 길이는 약 12~15cm 정도 이다. 독한 냄새가 없으며 휴지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일단 간질환이 있는 경우 몸에 축적된 빌리루빈이 일부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소변이 진한 색을 띠게 된다. 일부 환자들은 소변색이 ‘빨갛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대변의 경우는 대개 색이 옅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정상적으로 대변의 색이 갈색인 이유는 담도를 통해 장으로 흘러내려간 담즙이 대변의 색을 물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담즙이 장으로 원활하게 흐르지 않기 때문에 대변의 색도 영향을 받게 돼 회색을 띄거나 옅은 갈색으로 나타난다.

이는 간으로부터 생성되는 담즙은 대변 색을 ‘갈색화’ 시키는데 대변에 포함되는 담즙의 양이 줄어들수록 대변은 색 자체를 잃게 되는 것이다. 결국 담즙의 생산이나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담즙이 대변에 함유되지 못한 경우에 발생한다. 담석증, 담낭염, 기생충감염, 간염, 만성췌장염, 간경변증 등의 이상이 있을 경우다.

간경변증 환자인 경우 식도정맥류가 그 합병증으로 나타나는데 이때 이 부위가 파열되면서 피를 토하거나 혈변, 흑색변이 나올 수 있다. 이때는 응급상황이기 때문에 바로 병원을 가는 것이 좋다.

간경병증이 심해지면 피를 토하거나 검은 혈변을 볼 수 있다. 위내시경으로 보면 식도와 위의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정맥류를 관찰할 수 있는데 이건 간이 딱딱하게 굳어져 피가 간으로 잘 통하지 못해 식도나 위에 있는 작은 혈관으로 우회해 이 혈관이 매우 확장된 현상이다. 정맥류 출혈은 쇼크와 간성혼수, 심한경우 사망의 원인이 되므로 응급치료와 적극적 예방이 필요하다. 정맥류 출혈 치료는 약물요법과 내시경으로 혈관을 묶는 결찰요법, 약물을 직접 정맥류에 주입해 굳히는 경화요법 등이 주로 사용된다.

 

담양소방서 삼계119안전센터 김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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